상어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 하면 떠오르는 '실러캔스(coelacanth)'처럼 거의 멸종 직전의 동물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상어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리라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을 것입니다.
멸종 위기종의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colacanth), 이미지출처 : wikimedia.org
상어가 지구 상에 나타난 것은 3억 5천만 년 전부터입니다.
인류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족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과 적응력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전문가들은 상어가 살아 있는 화석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상어는 종류가 다양해서 특수한 상황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데본기 말에 지구가 건조해지면서 강과 호수가 줄어들자 민물에 살던 상어들이 바다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상어가 바다 전역으로 번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어는 식욕이 왕성해서 한번 포식을 하면 몇 주일이고 굶을 수 있는 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주 동안 굶는 동안에는 체중의 25%를 차지하는 간에 축적된 양분을 사용합니다.
상어는 감각기관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후각은 매우 뛰어나서 인간의 혈액을 1백만 분의 1 정도까지 감지할 수 있고, 100m보다 먼 곳에 있는 먹이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경찰견보다 예리한 코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어는 청각도 뛰어납니다.
부레가 없는 상어는 보통 물고기들보다 방향 탐지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특별한 청각기능을 가지고 있어 상처를 입고 파닥이는 물고기의 낮은 음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로 찾기도 가능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어는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각형의 칼 모양을 한 이빨은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이빨의 안쪽에는 6~10열 정도의 사용하지 않은 이빨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앞 이빨이 빠지면 '컨베이어 벨트'의 물체가 이동하듯 새로운 이빨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훼손된 이빨은 계속 새로운 것으로 바뀝니다.
출처 : 바다의 약탈자 상어, 해양연구소 연구원 김종만
윗글을 잘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어가 가지고 있는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유독 상어만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게 된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가 된다.
- 장쓰안, <평상심>중에서 -
'부레가 없다'는 상어의 아킬레스건은 상어를 가장 강한 어류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부레가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모든 기능들이 강해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 관련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양 어류 중에는 0.1%의 부레가 없는 물고기들이 있다고 합니다.
상어를 포함해서 가자미류들이 부레가 없다고 합니다.
어류에게 부레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러나 그 약점을 극복해낸 상어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되었고
그렇지 못한 가자미류들은 바다밑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방미인이라 불릴 만큼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거나 하는 일마다 원하는 대로 잘 풀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킬레스건이 있고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면 어려운 고비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있어도
가자미가 되느냐 상어가 되느냐는
주어진 현실에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마음과 노력의 유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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